내가 쓰는 글은 거의 나의 내면에서 만들어지는 스토리이다. 즉 나는 세상에 떠도는 이야기들에 그다지 동화되거나 영향을 받지 않는다.
그렇게 꾸며낸 플롯과 인물들이 다른 이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지 전혀 알 수가 없다. 아니 알고 싶지 않다는 편이 더 맞는 듯하다.
글쓰기가 한낱 취미에서 끝장날지, 아니면 일종의 직업으로 마무리될지 현재 가늠할 수는 없다손 치더라도 다가오지 않은 막막한 미래를 걱정하며 글을 쓰고 싶지는 않다. 그 순간 나는 또 한 번 나를 잃는 것이 될 테니까. 두꺼운 껍데기 안에서 돈이 주는 안락함에 취해 사는 것도 해볼만큼 해보지 않았는가. 그 정도면 됐다고 생각한다.